아내가 하는 말 Scribbling

한 선배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습니다.

어제가 선배에게는 회사 생활의 1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선배의 부인이 선배에게 축하한다는 말 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답니다.

"이제, 10년이나 일했는데, 당신은 프로야? "
"응? ,,, 으응.. 그럼 프로지."

"그럼.. 프로인데, 왜 회사생활에 대해 매일 짜증만 내? 그동안 무엇을 한거야?"


선배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포함 매일 새벽1시까지 야근하기 Scribbling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 사람들이 손 꼽는 악성입니다.

주말 포함 매일 새벽 1시까지 야근을 하고 있는데,
대학원 핑계를 대고, 수요일과 금요일은 9시에 집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항상 야근을 하면, 이런 질문을 남들이 하지요.
"정말 그렇게 일이 많은 것이냐?"

사실 그 질문에 전 "아니오" 라고 말할 것입니다.
참으로 저도 답답한게, 군데군데 구멍난 시간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몇차례 개선하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러한 생활에 3년간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발칙한 짓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강하게 부딪히면,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기에,
점진적으로 하나씩 전달하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종료되기 전까지 그것을 이룰 수 있을까요?

회고(Retrospective) RU Agile?

과거 회고를 처음 시작해 봤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프로젝트가 2달이 지난 시점에서, Agile 코치 김창준님과 나부군님이 프로젝트에 왔었고,
처음으로 프로젝트의 회고 라는 것을 수행했습니다.

       단계              프랙티스 명
0. 사전 준비하기 : PL과의 회의
1. 자료모으기 : 점스티커로 색 표시하기
2. 통찰 이끌어내기 : 점투표로 우선순위 매기기
3.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 토의
4. 회고 끝내기 : 서로에게 감사하기
(프랙티스 명은 나부군님이 번역한 "애자일 회고"에 따름)

그때의 신선함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팀 스스로가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한 토의를 하다니 참으로 즐거운 발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회고를 하는 그 시간 동안만 즐거웠고 그 직후
도대체 이런것을 이렇게 바쁜 와중에 왜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지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후 애자일 방식에 빠지게 되어
애자일 방식으로 다섯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 시점에서는

그 회고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상황이 힘든 프로젝트 일수록,  바쁜 프로젝트 일수록 이 회고는 보다 필요한 상태가 됩니다.
힘든 프로젝트 일수록 구성원들은 몸과 마음이 함께 힘든 상태가 됩니다.

이럴때 나누기 힘든 이야기를 소주 한잔 기울이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이야기의 화두로 제시할 수 있고
그 해결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회고 입니다.

자료모으기를 통하면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모을 수 있게 됩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도 있지만, 일부의 모두가 웃게 만드는 것들 또한 함께 모입니다.

예를들어, 스크럼 기간 중 가장 안 좋았던 순간에 대해
"깡패같은 스크럼마스터가 1000원을 강탈해 간 순간"
라는 종이쪽지를 진행자가 이야기하는 동안 모두가 박장 대소하게 됩니다.

이 가볍게 웃는 시간을 지나면, 서로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통찰 이끌어내기와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팀을 위해 열띤 토론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엄격한 Timeboxing은 참여자들에게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썼다는 기분을 줍니다.

대안이 없는 불만 토로는, 팀을 위해 매우 안 좋은 요소 이지만
이 불만들을 팀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바꾸어 주는 것이 바로 회고 중 이 시점에서 팀 스스로를 통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지막 회고 끝내기에서
서로에게 감사하기 라는 활동은, Agile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팀워크를 위해 좋은 활동입니다.

서로에게 감사하기는 다음과 같이 수행합니다.
- 팀원 한 명 한 명이 일어나 Sprint 동안 자신을 도와준 한 명의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의 눈을 보고 구체적으로 그 사람이 도와준 것을 이야기 한다

이 민망한(?) 활동은 팀원들간 서로 신뢰를 심어 줍니다. 마지막에, 가장 많이 이름이 나온 사람을 포상하면,
팀의 분위기는 극대화 됩니다.

이 상태로 Sprint를 마치고 함께 회식을 가거나 한다면, 서로가 고생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다음번엔 더 잘해보자 라는 상태가 됩니다.

이번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프로젝트 내 6개팀의 회고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회고를 진행할때마다 현재 상황에 보다 알맞는 실천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참 고민하게 되지만,
그 방법들로 인해 더 발전하는 팀을 보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입니다.

항상 도움주시는 나부군 님께 감사합니다.

또다른 시작 Scribbling

그동안 오랜 바램이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즐겁고 기대됩니다.

뭐.. 노력하는 만큼 얻는게 있겠죠. ^^

3년 정도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의 편지 #2 RU Agile?


프로젝트에 인원이 170명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Scrum Process를 진행하기가

초반에는 매우 어려웠지만, 현재는 팀들이 스스로 적응하게 되어 Planning game과 회고만 날짜를 나누어 진행하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오늘도 한 팀의 4번째 회고와 5번째 Planning game을 진행했습니다.


이 팀은 지난 3번째 회고 때, 제가 토의 도중 토의를 중단하도록 했던 팀입니다.

왜냐하면, 대화가 점점 더 부정적으로 흘러가, 회고가 팀이 보다 나아지기 위한 방향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대안없는 불만만을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Scrum 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팀의 생산성이 0인 상태" 라고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서로에게 감사하기" Practice를 통해 팀의 분위기를 살린 뒤, 액션 플랜 없이 회고를 마무리 했었습니다.


이 팀은 좀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PL이 지난 프로젝트의 유지보수 건 때문에 정신이 없어,

프로젝트 초반에 지금의 프로젝트를 등한시 했습니다.


사실 지난 프로젝트 때문에 현재 프로젝트의 모든 일을 PL이 지휘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맡겼다는 것을 문제 삼는다면, 특별한 상황이라 PL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프로젝트의 작업이 이번 프로젝트의 많은 사람에게 밀려 들어오는데, 그 PL이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그 PL을 통하여 다른 PL들에게 그 내용이 전달되었죠. 그 PL은 프로젝트의 어떤 팀원 보다도 지난 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따라서, 초기의 세팅 및 작업 등을 PL없이 팀원들 스스로 진행했습니다.

이후 어느정도 지난 프로젝트의 작업들이 마무리 되었을때 뒤늦게 PL이 지금 프로젝트 업무에 합류 했지만

PL에 대한 팀원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을 친 상태였습니다.


게대가 PL이 급한 마음에, 팀원들을 매우 독촉을 했습니다. 보다 부정적인 시각을 본인이 유도한 셈이죠. 


점점 그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제(Sprint 4이후) 는 팀원들이 노골적으로 PL에게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원중에 협력회사의 차장이 있는데, 이 분은 업무에 대한 지식도 많이 있고,

개발 능력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분이 팀원들과 PL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면서,

PL에 대한 거부감을 팀원들에게 전이 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에서도 그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제가 "이 팀이 왜이렇게 축 쳐져 있죠? 회고를 통해 보다 나은 팀이 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해 봅시다" 라고 이야기 했을때,

팀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PL한테 물어보시죠. 그 사람은 이유를 알고 있을꺼예요"

그 차장의 말에 전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과거 사실로 짐작컨데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대충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PL에게 다시금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PL에게 잘하는 팀원을 포상할 것을 권했습니다.

왜냐하면, 잘하는 사람을 인정해주고 팀을 포상하고, 보호해주는 역할은 팀원들에게 크나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PL은 팀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그건 부담이 너무 되어 힘들겠다" 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7개의 팀중 6개의 팀의 PL 누구도 하지 않았던 말이었습니다.

팀원들은 코웃음을 치거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저는 다시금 강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팀을 위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희생한 분들입니다. 당연히 포상해 주셔야죠" 

겨우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딘가 뒤숭숭했습니다.

PL과 팀원들의 갈등을 줄이고 싶었지만, 보다 크게 만든 듯 했습니다.


결국 PM님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PL의 힘을 실어주자면, PL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은

PL이 밥을 사든, 술을 사든, 어떠한 계기를 만들어, 팀원들의 마음관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PL은 이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몰라 돈을 쓰려하지 않으니PM이 2만엔만 팀의 회식비로 지원해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PL이 모자란 점을 PM이 메꿔 달라.그리고 그 돈을 PL이 쓴 것으로 해 달라."


하지만, PM의 반응은 참으로 의외의 것이었습니다.

"그건 PL 이 잘못한 것이다. 차라리 내가 회식을 시켜 주겠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PL은 보다 설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PM이 "PL을 무시하고 나를 따르라" 라고 이야기하는 꼴이 될 것이니까요. 


PM을 또다시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특별히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PM의 말처럼 제가 현재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회고를 통해 "함께 온천에 가서 맛사지 받기" 라는 액션 플랜을 만든 팀을 다시한번 믿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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