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편지 #2 RU Agile?


프로젝트에 인원이 170명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Scrum Process를 진행하기가

초반에는 매우 어려웠지만, 현재는 팀들이 스스로 적응하게 되어 Planning game과 회고만 날짜를 나누어 진행하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오늘도 한 팀의 4번째 회고와 5번째 Planning game을 진행했습니다.


이 팀은 지난 3번째 회고 때, 제가 토의 도중 토의를 중단하도록 했던 팀입니다.

왜냐하면, 대화가 점점 더 부정적으로 흘러가, 회고가 팀이 보다 나아지기 위한 방향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대안없는 불만만을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Scrum 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팀의 생산성이 0인 상태" 라고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서로에게 감사하기" Practice를 통해 팀의 분위기를 살린 뒤, 액션 플랜 없이 회고를 마무리 했었습니다.


이 팀은 좀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PL이 지난 프로젝트의 유지보수 건 때문에 정신이 없어,

프로젝트 초반에 지금의 프로젝트를 등한시 했습니다.


사실 지난 프로젝트 때문에 현재 프로젝트의 모든 일을 PL이 지휘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맡겼다는 것을 문제 삼는다면, 특별한 상황이라 PL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프로젝트의 작업이 이번 프로젝트의 많은 사람에게 밀려 들어오는데, 그 PL이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그 PL을 통하여 다른 PL들에게 그 내용이 전달되었죠. 그 PL은 프로젝트의 어떤 팀원 보다도 지난 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따라서, 초기의 세팅 및 작업 등을 PL없이 팀원들 스스로 진행했습니다.

이후 어느정도 지난 프로젝트의 작업들이 마무리 되었을때 뒤늦게 PL이 지금 프로젝트 업무에 합류 했지만

PL에 대한 팀원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을 친 상태였습니다.


게대가 PL이 급한 마음에, 팀원들을 매우 독촉을 했습니다. 보다 부정적인 시각을 본인이 유도한 셈이죠. 


점점 그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제(Sprint 4이후) 는 팀원들이 노골적으로 PL에게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원중에 협력회사의 차장이 있는데, 이 분은 업무에 대한 지식도 많이 있고,

개발 능력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분이 팀원들과 PL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면서,

PL에 대한 거부감을 팀원들에게 전이 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에서도 그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제가 "이 팀이 왜이렇게 축 쳐져 있죠? 회고를 통해 보다 나은 팀이 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해 봅시다" 라고 이야기 했을때,

팀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PL한테 물어보시죠. 그 사람은 이유를 알고 있을꺼예요"

그 차장의 말에 전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과거 사실로 짐작컨데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대충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PL에게 다시금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PL에게 잘하는 팀원을 포상할 것을 권했습니다.

왜냐하면, 잘하는 사람을 인정해주고 팀을 포상하고, 보호해주는 역할은 팀원들에게 크나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PL은 팀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그건 부담이 너무 되어 힘들겠다" 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7개의 팀중 6개의 팀의 PL 누구도 하지 않았던 말이었습니다.

팀원들은 코웃음을 치거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저는 다시금 강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팀을 위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희생한 분들입니다. 당연히 포상해 주셔야죠" 

겨우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딘가 뒤숭숭했습니다.

PL과 팀원들의 갈등을 줄이고 싶었지만, 보다 크게 만든 듯 했습니다.


결국 PM님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PL의 힘을 실어주자면, PL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은

PL이 밥을 사든, 술을 사든, 어떠한 계기를 만들어, 팀원들의 마음관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PL은 이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몰라 돈을 쓰려하지 않으니PM이 2만엔만 팀의 회식비로 지원해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PL이 모자란 점을 PM이 메꿔 달라.그리고 그 돈을 PL이 쓴 것으로 해 달라."


하지만, PM의 반응은 참으로 의외의 것이었습니다.

"그건 PL 이 잘못한 것이다. 차라리 내가 회식을 시켜 주겠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PL은 보다 설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PM이 "PL을 무시하고 나를 따르라" 라고 이야기하는 꼴이 될 것이니까요. 


PM을 또다시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특별히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PM의 말처럼 제가 현재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회고를 통해 "함께 온천에 가서 맛사지 받기" 라는 액션 플랜을 만든 팀을 다시한번 믿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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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롤러성큰 2009/08/10 22:56 # 답글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군요~
  • 몽둥발이 2009/08/17 11:20 #

    감사합니다. ^^ 성큰님의 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 benelog 2009/08/13 10:56 # 삭제 답글

    역시 갈등 있을 땐 술 한잔하면서 푸는게 최고 인듯
  • 몽둥발이 2009/08/17 11:21 #

    음....... 그러게.. ㅎㅎ 나도 갈등이 있는데, 자네랑 소주나 먹고 싶다 ㅎㅎ
  • 허진영 2009/10/26 10:55 #

    갈등 없을 때도 술한잔 하면서 푸는게 최고.... ( O_O)b!
  • cavin 2009/10/06 12:34 # 답글

    글로 읽은 상황은 PL문제라기 보다
    PL이 팀에 참여불가능한 상황과 그로인해..
    팀원이 유무형의 피해를 입은 상황에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리더쉽도 'PL이 잘못하고 있다'고 기정사실화 되면서 복구불가능한 상태로 된 듯 싶구요.

    PL이 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팀체제가 그대로 유지된 이유나..
    PL의 그러한 상황이 팀목표치에 반영되었는 지.. 여부가 많이 궁금해지네요.

    글을 쓰신 후 팀과 PL 행보가 어떻게 되었는지 혹시 공유가능하시다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꾸벅~
    (독해가 부족해서 실제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상황을 이해했는지도 모르겠네요.. T-T
  • 몽둥발이 2009/10/19 01:42 #

    말씀하신 대로,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팀원들은 점점 더 방어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무엇인가를 해보자는 것보다는 항상 되는게 없다는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프로젝트라는게 한 쪽 귀퉁이에서 기준이 무너지면, 팀 전체로 퍼지는 것이 시간문제라 그 경계선 사이를 잘 보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프로젝트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당팀에는 현실적으로 보다 강화된 형태의 관리로 결과물을 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어떤 변경된 내용이 있다면 글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 몽몽이 2009/10/15 09:54 # 답글

    팀원들을 단세포로 아시는군요. 애자일에 중독되신듯.
    곪디 곪은걸 알량한 술수로 해결하려 하시고 잘 안되면 인지부조화 현실부정 정신승리로 가실듯한 기세.
  • 몽둥발이 2009/10/19 01:43 #

    은 의견이시긴 한데 말씀하시는 방법이 잘못 되신 듯 ㅎㅎ. 독선을 주의하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ㅎㅎ
  • 허진영 2009/10/26 10:54 # 답글

    //뭉둥발이. 저 '몽몽이'라는 양반 스벨에서도 자주 봤어요. SK 까는 것 까지는 좋은데 맹목적으로 험한말을 써가며 비판이 아닌 그저 내뱉는것을 즐기는 양반이예요. 이런 주제에도 저렇게 덤비는 줄은 몰랐네요. 무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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