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애자일 Scribbling

SI대기업에서 5년째 애자일 코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년 해왔는데 큰 조직에서 애자일이라는 거 한다는 것 참! 쉽지 않습니다. 그 가치에 대해 도대체 더이상 어떻게 잘! 설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제 블로그에 이런 글 써본 적 없습니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오늘은 좀 쏟아보고 싶네요..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 도대체 불필요한 고민 좀 접고 서로 도와가면서 실용적으로 일해보자는게 뭐가 그렇게 문제인가? 아니면 말면 되는거지, 꼭 각을 세우고 노력하는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고 밟아줘야 성이 차는가? 

난 참 순진하게 이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내가 혼자 작업하던 걸 잘해보려고.. 그런데 혼자하다보니 좋은 것 같아서 주변 사람에게 이렇게 해보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을 설득하는데 3년이 걸렸다. 하지만 즐거웠다. 3년후 마침내 나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에 내가 하는 작업 방식에 대해 비난을 한다면, 난 죄송하다고 얘기할 것이다. 이렇게 말해줄 수도 있다. 당신이 하는 말이 맞고, 생각이 짧았다고,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더 잘해보겠다고. 애자일? 뭐 그런거 중요하지 않다. 더 나은 방법이 어떤 것이든 존재한다면, 난 그 따위 타이틀 같은거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은 내가 내 일터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들이고, 대부분 이름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이 옳지 않덴다. 잘못됐덴다. 아주 쉽게. 그럴때마다 난 더 자극을 받는다. 좀 더 보여주고 싶어서.. 

더 나은걸 어디 한번 보여줘 봐라. 난 남의 이야기가 가치가 있다면, 항상 귀담아 듣는다. 내가 잘 듣는 사람이라서가 아니고 귀가 워낙 얇은 내 천성이 그렇다. 

그냥 내가 잘하는거.. 사람한테 다가가서 그 사람이 잘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좋았다. 그냥 좀 해보려 했다.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직접적으로...

요새 좀 답답하다. 나와 일하지 않을 사람, 그저 부정을 위한 부정을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안다 포장하는거 중요한 거.
나를 위해 조직을 위해 포장하는거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이 필요하니까... 

하지만, 좀 딴지만 걸지 말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을 무엇인가에 대해 이리저리 멀리서 말하는거.. 
그것만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덧글

  • 몽몽이 2011/03/31 01:03 # 답글

    애자일에서 감성적 가치는 배제하고 어떤 면이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하는지 답을 알고 계신지요?
  • 몽둥발이 2011/03/31 07:45 #

    당연히 했지요. 단지 그때마다 애자일의 감성적인 면, 사람하고 엮이는 면때문에 딴지가 걸려서 그렇지.. 원래 본질을 이야기할때 겉도는 공격을 받으면 대화가 안되잖아요. 뭐 제가적은 글도 그저 감성적이긴 합니다만.. 오랫만이네요 몽몽이님.
  • k16wire 2011/03/31 10:00 # 삭제 답글

    꼭 SI가 아니어도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거 같다. ^^;
  • 몽둥발이 2011/03/31 13:38 #

    ㅎㅎ 형님도 화이팅하세요
  • benelog 2011/03/31 11:28 # 삭제 답글

    뭘 가지고 시비를 걸든? 일일회의나 스크럼 같은 건 다른 관리자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말야. 물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적용할수도 있겠지만;
    SI에서 애자일은 고객이 가장 걸림돌이지 않을까 했는데 내부에서도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나보네
  • 몽둥발이 2011/03/31 13:37 #

    프로젝트 사람들이 아니란다 ㅋㅋ 그러니까 열이 받는거지
  • SONA7806 2011/04/04 11:49 # 삭제 답글

    ㅋㅋㅋㅋ 절대 공감입니다. 내부를 극복해야 소비자를 정복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 한편 내가 생각하고 이야기 하던 서비스나 기술들을 내부의 적을 물리치고 이겨내느라 소진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딴곳에서 선 오픈하는 그리고 히트를 치는 경험을 수차례 해왔네요...갑갑할 따름입니다.
  • 몽둥발이 2011/04/06 22:53 #

    꺄오~!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뭔가 이런 느낌으로 덩치큰 녀석들을 쓰러뜨려보거나, 좌절해보신 분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면 어떻까 싶습니다. ㅎㅎ 아니면 아예 새로운 회사를? ㅋㅋ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 bang2ni 2011/04/12 08:24 # 삭제 답글

    평가하기 좋아하는 보편적인 문화(?)에 길들여 져 있어 어떤식으로든 필요하든 하지않든 평가하고 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남의 의견이나 생각에 뭔가 의미가 된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공감보다는 부정적 견해를 짚어내 '날카로운 직관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뭐 이런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아닐까 싶은데요..
    부정적이지 않으면서 피 애자일러(?)가 애자일이라는 것에 뭔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평가를 하더라도 긍정적 방향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평가하고 싶어하는', '내가 그것에 대해 무엇인가 의미가 되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지요

    .. 말하긴 참 쉽네요 ;_;
  • 몽둥발이 2011/04/14 21:18 # 답글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평가에 대해서는, 평가를 제대로 받는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쵸.. 문제는 부정적인 견해 + 윗사람의 Power, 이 두가지를 조합하여 의도된 결론을 내려버려 새로운 시도 자체를 못하게 막는 문화가 문제인 거죠. 조언 주신 것처럼 다시한번 기운내고 그 '의미'를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다시한번 힘내서 일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윗사람의 Power 를 무시 못하는게 조직이잖아요. 힘들지만,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직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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